스크롤의 압박이 좀 심합니다.
심호흡하시고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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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세팅한지 좀 오래된 수조의 구피들이 마르는 현상이 있네요.
증상은 대충 이렇습니다.
먹이 주는 양은 분명히 많은데 배가 통통해지질 않고 마르는 개체가 있고
바닥에 배를 대고 있는 녀석이나 수면에 멍 때리는 녀석이 늘어나더군요.
수온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수온이 떨어져도 그러네요.
암놈의 상태입니다.
엄청 먹이는데 이렇습니다. 배가 통통하게 안 됩니다.
오히려 무 에어 어항 녀석들이 더 상태가 좋습니다. --;;
암놈 어항의 모습입니다.
구석 쪽 물 위쪽에 에 저렇게 둥 떠 있습니다.
산란할 때가 된 것도 아닙니다.(참고로 처녀어입니다.)
아직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 저 정도입니다.
저 상태가 며칠 가면 몇 마리씩 뒤집어져 있습니다.
병 징후도 없이 그냥 뒤집어집니다.
그래서 2010년 9월 5일에 어항 전체적으로 ph를 재어보니 문제가 보이는 어항은 대부분 ph가 4점대네요. --;;
일단 바닥재로 쓴 퓨리xxx의 ph문제에 의심을 두어봤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퓨리xxx로 세팅한지 두 달이 안된 다른 어항의 경우 스펀지만 짜주는데 ph가 6점대입니다.
즉 바닥재 자체의 ph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질산염 축적으로 인한 ph저하가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해결 방향을 두 가지로 잡아봤습니다.
한 가지는 대량의 물갈이이며,
다른 한 가지는 산호사를 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조금 위험할 수가 있기에 숫놈 어항 둘을 대상으로 해 봤습니다.
9월 5일부터 9월 16일까지 했습니다.
우선 세팅상황입니다.
숫놈 3어항
2010-3-29에 김치통에 물 10리터와 쌍기 스펀지1개, 에어스톤을 넣고세팅했습니다.
2010-6-7에 바닥재로 퓨리xxx를 깔았습니다.
숫놈 4어항
2010-4-28에 김치통에 물 10리터와 쌍기 스펀지1개, 에어스톤을 넣고세팅했습니다.
2010-6-7에 바닥재로 퓨리xxx를 깔았습니다.
공통적으로 램즈혼과 모스 약간 있고, 구피는 대략 준성어 숫놈 70~80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A. 우선 물갈이로 산성화를 막아본 숫놈 3어항입니다.
실험 들어가기 전 숫놈 3어항의 상황입니다. (2010년 9월 5일입니다.)
다른 수치는 정상이며, 질산염이 높습니다.
ph는 4.62입니다.
ph와 질산염을 잰 뒤 9월 5일 저녁에 80%물갈이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바닥재는 안 건드리고 물만 갈아줍니다.(분진 일어나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기에...)
물갈이 후의 ph입니다.
6.69입니다.
상당히 올라왔습니다.
9월 6일 오전에 재어봤습니다.
6.38입니다.
9월 7일 저녁 때에 재어봤습니다.
4.86입니다.
근 하루 반만에 원위치입니다. --;;
다시 80%물갈이했습니다.
6.97로 돌아왔습니다.
9월 8일 오전에 재었습니다.
6.20입니다.
9월 9일 오전에 재었습니다.
5.17입니다.
9월 9일 80%물갈이했습니다.
9월 11일 쌍기의 한 쪽 스펀지를 짜고 물을 보충했습니다.(약 1.5리터 정도..)
9월 13일 오전에 ph를 재어봤습니다.
4.78입니다. --;;
이젠 대 놓고 떨어지는군요.
80%물갈이했습니다.
9월 15일 오전에 ph를 재어봤습니다.
5.44입니다.
9월 16일 오전입니다.
4.93입니다.
이제 이 수조도 산호사를 넣을 생각입니다. --;;
이주일에 한 번 정도면 몰라도 이틀에 한 번씩 물갈이로 시간낭비하고 싶지는 않네요.
B. 산호사로 산성화를 막아본 숫놈 4어항입니다.
숫놈 4 어항의 상황입니다.(역시 동일하게 9월 5일 ph를 측정했습니다.)
암모니아가 약간 높고, 질산염이 상당히 높습니다.
ph는 4.5입니다.
9월 6일 오전에 찍었습니다.
5.25입니다.
9월 7일에 찍었습니다.
5.11입니다.
왠일인지 ph가 조금 떨어져 있네요.
9월 8일 사진입니다.
5.26입니다.
9월 11일입니다.
5.98입니다.
측정후 쌍기의 한 쪽 스펀지를 짜고 물을 보충했습니다.(약 1.5리터 정도..)
9월 12일에 산호사를 조금 더 보충했습니다.
산호사 보충후 ph는 6.42입니다.
9월 14일입니다.
6.69입니다.
9월 16일 오전입니다.
6.51입니다.
9월 16일의 질산염입니다.
질산염등은 9월 5일 시작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9월 5일부터 9월 16일까지
3과 4의 어항을 비교해 봤을 때
물갈이 죽어라고 한 3의 어항은 물갈이 당일날 얘들이 좀 비실거리는 면이 있으며,
그 다음날 정도에 좀 상태가 좋아집니다.
그런데 오히려 물갈이를 안 한 4 어항의 개체들이 더 상태가 좋습니다.
(9월 5일 기록을 시작할 시점에는 숫놈 4 어항 개체들의 상태가 더 나빴습니다.)
위의 것으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수초없이 바닥재만 있는 경우(저면 포함..)
바닥재가 질산염을 흡착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인지
일정시기가 지나면 물만 갈아줘서는 ph가 저하를 막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ph 널뛰기라고 해서 모 사이트에서도 언급된 내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본의 예전 구피 서적에는 일주일 단위로 물만 90~100% 교환하고,
한달에 한 번 바닥재를 꺼내서 빡빡 씻으라고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본 열대어 책들은 다 이렇게 열대어 기르라고 되어 있었지요. ^^;;)
2.
질산염은 독성이 약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년동안 구피를 기르면서 질산염이 심한 곳의 구피는 상태가 좀 메롱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를 비추어 보면
구피에게는 질산염 자체는 위험하지 않으나(물론 없는 게 더 좋긴 하겠지만요)
질산염으로 ph가 4점대 중반까지 떨어지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5점대 까지도 구피가 그럭저럭 버팁니다만..4점대부터 문제가..)
3.
산호사가 산성화를 막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성분이 구피에 작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산성화가 진행되는 어항에서는 적당량의 산호사는 구피에게 활력을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ps:
저는 부분 물갈이나 전체 물갈이를 통해서 질산염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 산호사를 넣어보니 ph저하와 구피 활성의 효과가 눈으로 확인되는데
해 보지도 않으신 분이 이런저런 이론을 끌어붙여서 산호사에 독이 있니 없는 하는 건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구피만 3년 정도 기르면서 구피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 보는 눈 정도는 있는데
물갈이 열심히 한 쪽보다 산호사 넣은 쪽이 상태가 더 좋네요.)
산호사가 이렇게좋을줄은 첨알었네요~^^저희두 산호사어항이랑 수초어항두개인데 섞어봐야겠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