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키우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이 수조 환경입니다.
수조 크기는 어느 정도가 가장 적당할 지,
여과기는 뭘 써야 할지,
밥은 뭘 주어야 할지,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 주어야 할지,
물갈이는 어떤 주기로 해주어야 할지... 등등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너무 많죠.
확신이 없게 되면 여과기도 이것저것 바꾸게 되고
바닥재도 바꾸고, 환경도 수시로 바꾸시면서 무척 불안정한 물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라면 물이 안 잡힌 상태가 지속이 되고 그런만큼 물고기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첫번째로 권하고 싶은 것은 확신입니다.
게시판을 다니시면서 여러가지를 비교해보시고 내 취향, 내 성격에 맞는 것들을 선택하세요.
예를 들어 성격이 꼼꼼하고 예민한 분들께는 스펀지 여과기가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스펀지에 먹이나 배설물들이 조금만 지저분하게 끼어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작은 수조에 저면을 설치할 경우, 언덕을 높이 쌓다보니 공간이 너무 협소하게 느껴져서
뒤집고 다른 여과기를 찾게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여과기든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것입니다.
싸구려 저면판에서부터 값비싼 외부여과기까지 어떤 여과기도 여과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여과기는 종류별로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완전하게 마음에 드는 여과기는 아마 없을겁니다.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괜히 다른 사람들의 이런저런 얘기에 솔깃해져서
쓰고 있는 여과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라는 겁니다.
두번째로는 관찰습관입니다.
어찌보면 물고기를 키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같은 어종이라 할지라도 수조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습성을 보입니다.
물갈이 주기, 밥주는 양과 시간, 내부 환경, 여과 상태, 과밀 수준 등등의 환경들이
고기들에게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겠죠.
고기들이 본능적으로 가진 습성을 제외한다면 그 밖의 습성들은 환경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겁니다.
이런 경우라면 키우는 사람의 관찰 습관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내가 키우는 고기가 어떤 행동을 자주 하고, 어떤 먹이를 더 선호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관찰을 통해 익혀야만 고기를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게시판을 둘러보면 많은 기술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익히셔야 할 사항들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것도 명심을 하셔야 할 겁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관찰이고,
관찰을 통해 쌓이는 노하우가 고기를 키우는 가장 큰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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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과 박테리아가 몇마리 있는지 새어보고 싶다거나,
수조 물을 장기간 마시면서 내 몸이 알칼리성으로 변하는 걸 확인하고 싶다거나 하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ㅎㅎ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건 제 기준이지만, 물고기들도 살고자 하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적응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조건들은 되어 있어야겠죠.
수치적인 것들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물고기의 움직임을 관찰해보세요.
그것이 물관리에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이상 1년 된 초보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제 생각 역시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참고하시라는 말씀을 덧붙입니다.
즐거운 물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
좋은 글 감사~